국제 호출 주파수
8월 7일(일요일) 오후 6시
명동, 카페 마리
8월 7일(일요일) 저녁 6시, 명동 옛 중앙극장 옆에 자리잡은 카페 마리에 함께 모여 임민욱 작가의 디렉팅 아래 이민휘에게 노래를 배우고, 거리로 나서서 이 노래를 따로 또 같이 불러보고자 합니다. 함께 배워 부르고자 하는 노래의 제목은 국제 호출 주파수입니다.
함께 노래를 배우고 불러주실 분들, 그리고 핸드폰 카메라나 캠코더로 이 과정을 촬영해주실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국제 호출 주파수
혼자 서있어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직장에서 혹은 살던 곳에서 추방된 사람들을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믿게 될까…
우리는 어쩌면 모두 잠재적으로 앞으로 추방될 혹은 이미 추방된 세대이자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노래의 아이디어는 스스로를 자칭 ‘잉여’라고 부르는 이민휘의 세대를 보면서 느낀 기이함과 신기함에서 비롯됐다.
80년대 민주화 투쟁에서 불리워진 노래는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민주주의는 쟁취해서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지켜낼 따름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노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잉여 투기 자본과의 싸움에서 자칭 잉여세대가 그 노래들을 따라부르는 모습은 어떤 감각에 대한 배려, 혹은 또 다른 연대의 표현 형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이민휘가 참여하고 있는 무키무키만만수 그룹은 제주도 강정에서, 85호 크레인 앞에서, 카페 마리 등 저항의 현장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노래한다. 즐거운 저항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그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나는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무력감에 슬픔으로 연대할 뿐인데 그들은 즐거움으로 연대해가기 때문이다. 잉여 투기자본에 맞서 잉여 세대가 저항하는 방법이 ‘권력도 뺏을 수 없는 즐거움’이란 것이 너무나 중요한 점이다.
서울에서 처음 촬영되는 이 퍼포먼스가 경쟁으로 내팽겨쳐진 인간의 존엄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퍼져 나가길 바란다. 화려한 촬영 장비도 없이 최고의 스타들도 없이, 나지막하게 떄로는 깡총거리는 토끼처럼 신나게 불러 볼 이 가사없는 투쟁가는, 한 목소리로 누구나 개발과 이윤을 찬양할 때, 세계 모든 곳의 쫓겨나는 소수들과 사라지는 장소들에 대한 또 다른 연대 형식이 되면 좋겠다.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버텨 줄 수 없었던 미안한 마음이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서로의 슬픔을 알아주면서도 주저앉지 않는 ‘치유의 공동체’를 불러보는 것과 같았으면 한다. .
각각 흩어져 서 있지만 전광판 시계를 신호로 삼아 가슴으로 삼박자를 세며 누구는 큰 목소리로 그렇치 못한 사람은 콧소리로라도 플래쉬 몹처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그 모습은 다치기 쉬운 존재들이 최대의 분노를 비밀스레 나누어 간직한 모습이다. 사람들은 아직 발화하지 못한 최선의 용기와 사랑을 간직한 존재들이라고 믿고 싶다. 국제 호출 주파수는 그렇게 잠정적 ‘나가수’의 외침이 된다.
-임민욱
*국제 호출 주파수를 위해 임민욱과 협업한 이민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연극, 영상과 함께하는 음악을 만들고, 밴드 ‘무키무키만만수‘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카페 마리
카페 마리의 위치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dmaps.kr/5afn
카페 마리에 대한 뉴스 검색 결과: 링크
*참가하시기 전에 미리 참가하고싶은 분야 (노래/영상촬영)를 이메일 hit.run.seoul@gmail.com으로 알려주시면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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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Calling Frequency
6 p.m., August 7 (Sunday)
Cafe Mari, Myeongdong, Seoul.
On 6 p.m., August 7 (Sunday), we would like you to come learn and sing International Calling Frequency, a song composed by Minouk Lim and Minwhee Lee. Under Lim’s direction, Lee will teach how to sing the song. After the lesson, participants will walk out onto the streets of Myeongdong, singing the song.
We would like you to learn and sing the song together, and share your own video recordings of the process.
*Translation of the artist’s statement will be provided soon.
*International Calling Frequency is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Minwhee Lee. Lee is currently a senior at the Department of Musicology at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he composes scores for film and theater, while working as a member of a band ‘mukimukimanmansu’.
Cafe Mari
Location: http://dmaps.kr/5afn
News articles on Cafe Mari (in Korean): link
*Notify your area of interest (singing / video recording) before participation, and it will greatly help organize the event: hit.run.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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